카드 혜택받기 - 초심자 편
입문 편에서는 통신 할인카드 소개를 했었는데, 초심자 편 부터는 개별적인 카드 소개보다 혜택을 받기 위한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.
통신 할인카드가 궁금하시다면 - [Life's log] - 카드 혜택받기 - 입문 편
입문 편에서 통신 할인카드를 소개드린 건 아직 카드를 어떻게 이용해야 자신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이 없을 때 가장 편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.
하지만 카드 이용 금액이 커지고 다양한 카드 상품 광고를 보다 보면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게 되는데요, 그런 때에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.
1. 혜택을 최대한 많이 받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
지인들이 카드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저는 보통 첫 번째로 현재 어떤 카드를 사용하는지, 두 번째로 카드를 어디에 제일 많이 쓰는지를 묻습니다.
그러고 나면 대략적인 카드 구성이 나옵니다.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한 장의 카드만 가지고는 최대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거죠.
최근 출시되는 카드들은 4~50만원으로 그 금액이 늘긴 했지만,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카드는 최소 전월실적으로 30만원의 금액을 요구합니다. 그런데 문제는, 실적의 두 번째 구간(보통 60만원)부터는 해당 카드를 이용하는 메리트가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겁니다. 실적이 두 배가 되어도 할인은 1.5배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, 할인이 적용되는 분야의 이용 금액이 최대한의 할인을 받기에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.
그렇기 때문에 월 카드 이용 금액이 3~40만원 정도로 한 장의 카드만 쓰기에도 벅찬 경우가 아니라면 최소 두 장 이상의 카드 조합을 추천해야 합니다. 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경우 두 번째 카드를 이야기하지 않고 가장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첫 번째 카드만을 이야기합니다.
이유는 간단합니다. 카드 실적을 채우고 관리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.
저는 현재 5장 정도의 카드를 주력 카드로 사용하고 있는데, 개인적으로 그렇게 카드를 분산해서 혜택을 최대한 받는 것 자체에 어느 정도는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상관이 없습니다. 하지만 그런 것들을 꼼꼼하게 챙기는 걸 번거로워하는 사람이 단순히 혜택을 받기 위해 실적이나 이용 가맹점 등 이것 저것 신경을 써야 한다면 그만한 스트레스가 없습니다.
그렇다고 해서 혜택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아무렇게나 카드를 사용한다면 그 또한 현명한 행동이 아니죠. 어느 선에서 적정한 타협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.
항공 마일리지나 포인트 계열의 무제한 적립이 지원되는 이른바 '원 카드' 들은 피킹율이 보통 2~3% 내외입니다. 대표적으로는 KB 리브메이트를 뽑을 수 있겠죠.
그런 소비를 한 카드로 몰 수 있는 카드들과 6~70의 실적으로 3% 내외의 혜택을 받는 카드들, 30의 실적으로 4~5%의 혜택을 받는 카드들 사이에서 자신이 어떤 성향이고 카드 관리에 얼마나 공을 들일 수 있으며 그것이 얼마의 스트레스가 되는지를 잘 판단해서 자신이 이용할 패턴을 정해야 합니다.
2. 카드 선택 시 자주 빠지는 함정
- 통합할인한도를 확인하라
카드 상품 광고를 보면 내게 딱 맞는 카드인 것 같은 상품들이 참 많습니다. 여기서 얼마 할인, 저기서서 몇% 할인 이런 문구들을 보면 그 카드를 쓰면 내 소비의 10%는 할인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죠.
하지만 요새 출시되는 대부분의 카드는 통합할인한도라는 교묘한 정책이 설정되어 있습니다. 그 내에서도 세분화되어 한 번에 할인되는 금액의 최대치나 월 최대 할인 횟수 등이 정해져 있는 경우도 많은데, 기본적으로는 통합할인한도가 가장 큰 제한이라 할 수 있습니다.
위에서 말한 여기서 얼마 할인, 저기서 몇% 할인 등 모든 할인의 합산금액의 최대치를 설정 해 놓은 것을 통합할인한도라 합니다. 일반적인 카드는 30만원 구간에 만원 정도가 설정되어 있습니다.
통합할인한도라는 캡이 있기 때문에 사실 어디서 얼마를 할인받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. 어차피 그 할인을 모두 합쳐봐야 통합할인한도 금액까지만 할인이 적용되고, 그 이상은 할인되지 않기 때문이죠.
통신비 할인이 제일 기초 카드인 게 그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. 통신비 만원을 할인받나, 이 가맹점 저 가맹점 다 통틀어서 만원을 할인받나 똑같은 만원입니다. 그럴 바엔 이것 저것 신경쓰며 카드를 긁어서 할인받느니 간편하게 통신비 할인을 받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 방법이죠.
- 실적 제외 조건을 조심하라
불과 몇 년 전까지는 교통, 주유 이용 건에 붙고 가끔 통신비 이용 건에 붙는 조건이었는데 최근에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제한 조건이 바로 실적 제외 조건입니다. 보통 혜택을 받은 승인 건 전체가 실적 산정에서 제외되고, 가끔 절반 정도는 실적으로 인정되는 변종도 있기도 한 조건이죠.
통합할인한도 아래 유의 문구에 '전월 이용금액 산정 시 할인 혜택이 적용된 이용금액(할인금액이 포함된 총 금액) 제외' 와 같은 문장으로 표현되는데, 카드를 발급 받는 분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조건입니다.
어차피 혜택은 받는 거고 다른 분야에서 충분히 쓰니 상관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, 잘 생각해보면 그렇게 가볍게 볼 조건은 아닙니다. 보통 특정 분야에 5~10% 내외의 할인율이 적용되고 통합할인한도가 만원이라면, 해당 분야에서 15만원 정도를 써서 만원을 할인받았다고 할 때 그 이용액은 실적으로 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로 30만원을 써야 합니다. 그럼 45만원을 이용해서 만원의 혜택을 받은 것이 되죠.
통신비 할인 카드도 그렇지만 30만원 정도의 이용금액으로 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는 많이 있습니다. 실적 제외 조건이 적용된 카드를 굳이 더 많이 소비하는 걸 감수하고 사용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사용 방법이 아닐까요?
3. 무리한 실적 조건을 구성하지 말 것
- 그래 봐야 만원 남짓이다. 혜택에 집착하지 말자
카드 이용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이용 금액의 3% 남짓입니다. 굴비라거나 NH Syrup 카드, 하나 1q SKT Dream 카드 등 예외적인 카드가 일부 존재하긴 하지만, 그래 봐야 5%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.
30만원을 이용했다고 할 때 3%의 혜택을 받는 경우 9천원, 5%의 혜택을 받는 경우 만오천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죠.
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받겠다고 이용이 더 어렵지만 혜택이 1% 높은 카드를 사용하려 한다거나, 여러 카드를 아슬아슬하게 실적 구간을 채워 사용하려고 하다 보면 월말에 혜택을 받기 위해, 실적을 채우기 위해 굳이 살 필요가 없는데 사게 된다거나 특정 가맹점에서 이용하기 위해 더 비싼 금액을 지출하게 된다거나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.
자신의 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카드를 구성할 때는 어느 정도는 실적에 여유를 두고, 3% 이상의 혜택을 무난하게 받을 수 있다면 일정 수준에서 너무 과도하게 혜택에 집착하지 않도록 여유를 갖는 자세가 필요합니다.